월급은 그대로인데 집값만 뛰는 세상에서 요즘 내 주변에도 이런 말 자주 들려요.
“야, 이제 진짜 집은 꿈도 못 꾸겠다.” “금리는 높고, 대출은 안 나오고, 월급은 그대로야…” 공감합니다.
우리 세대가 겪고 있는 부동산 시장은 정말 냉혹해요.
특히 청년이나 사회 초년생에게 ‘내 집 마련’은 그냥 구경만 하라는 말처럼 들릴 수 있죠.
그런데 이 와중에 “50년 주담대”라는 상품이 등장했어요.
SC제일은행이 출시한 이 대출 상품은, 말 그대로 50년 동안 갚는 주택담보대출입니다.
“50년을 갚는다고? 나 죽고 나서도 대출 남겠네 ㅋㅋ” 이렇게 웃어넘기기 전에, 정말 이게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제도인지, 아니면 또 다른 빚의 덫인지 같이 진지하게 짚어봅시다.
50년 주담대, 기회냐 리스크냐
1. 50년 주담대란?
정확한 정의부터 가볼게요.
‘50년 주택담보대출’은 주택을 담보로 최장 50년 동안 돈을 빌려주는 금융 상품입니다.
출시 은행: SC제일은행
대출 기간: 최장 50년
대상: 만 34세 미만, 특히 청년층 및 신혼부부 금리: 고정금리 위주, 약 4.5~5.0% 수준 (2025년 기준 추정) 목적: 월 상환액을 낮추고 대출 한도를 늘려 내 집 마련 장벽을 낮추려는 정책적 시도 정책 설계 취지는 이해돼요.
“청년들이 소득은 적어도 장기 상환을 통해 집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라는 거죠.
2. 월 상환 부담은 얼마나 줄까?
예시로 계산해 볼게요.
항목 30년 만기
50년 만기
대출 금액 3억 원 3억 원
금리 (고정) 4.5% 4.5%
월 상환금 (원리금 균등) 약 1,520,000원 약 1,225,000원 총이자 약 2.5억 원 약 3.375억 원 월 상환금이 약 30만 원 줄어듭니다.
그런데 동시에 총이자는 8750만 원 더 내는 구조가 되는 거예요.
이게 바로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존재하는 포인트예요.
왜 이게 청년들에게 기회일 수 있을까?
✅ ① 월 소득이 적어도 내 집 마련 가능 지금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때문에 월 상환금이 줄어야 대출한도가 올라갑니다.
✔ 30년 만기 → 대출한도 2.5억 ✔ 50년 만기 → 대출한도 3.2억 (예시) 즉, 같은 연봉이라도 더 비싼 집을 살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가능해요.
✅ ② 금리 변동 리스크 회피 가능 고정금리로 설정하면,
지금 금리 수준이 높더라도 추후 급등하는 걸 걱정 안 해도 되는 안정성이 있습니다.
✅ ③ 초기 비용 부담 줄이기
결혼, 출산 등 인생의 초기 고비를 넘기는 데 필요한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음.
즉, 집은 갖되, 생활은 망치지 않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거죠.

4. 그런데 이게 왜 위험할 수도 있을까?
❌ ① 이자 폭탄
월 상환금은 줄어도 총 이자는 천문학적으로 증가합니다.
특히 4.5% 고정금리를 50년간 유지한다는 전제 자체가 상당히 리스크가 있어요.
물가, 기준금리, 재정정책 등 변화에 따라 장기 고정금리가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어요.
❌ ② 부동산 하락기에는 독
만약 집값이 하락하면?
오랫동안 대출을 갚는 구조에서는 ‘원금 회수’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특히 갭투자자나 전세 세팅을 통한 흐름까지 끊기면, 청년이 감당할 수 없는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어요.
❌ ③ 재무적 자율성 축소
한 번 50년으로 설정하면, 중도상환을 해도 원금 비율이 잘 안 줄어들어요.
이건 재정 상황이 좋아져도 빚을 덜어내기 어려운 구조가 될 수 있다는 말이에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 전략 1: "50년 만기 = 전략용 도구"로 인식하기 처음에는 50년 만기로 대출받되,
5년~10년 후에는 금리 상황, 소득 상승 등을 반영해 조기 상환을 고려하세요.
이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고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