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차 좋아하던 제가 EV9을 출고하게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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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차 좋아하던 제가 EV9을 출고하게 된 이유

by ✣★✣◁▲ 2025. 5. 16.

하브 계약 끝나고 찾아온 전기차 고민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제가 최근에 출고한 전기차 EV9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해요. 사실 저는요, 전형적인 내연기관차 ‘덕후’였어요. 기름 냄새, 엔진 소리, 기계가 돌아가는 감성까지... 이런 게 차의 진짜 매력이라고 믿고 살았던 사람이죠. 그래서 전기차? 그건 아직 좀 이르다고 생각했어요. 조용하고 빠르다지만 감성이 없잖아요? 😅

그러다가 세컨드카로 타던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 리스 계약이 끝나면서 다시 차량을 알아보게 됐어요. 처음엔 그냥 다시 하브로 가자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딱 마음에 드는 차가 없더라고요. 550e는 기존 차량이랑 캐릭터가 너무 겹쳐서 패스, X5 50e는 좋긴 한데 시내 주행만 할 거 생각하니 괜히 돈 아깝단 생각이 들었고요.

 

 

그렇게 며칠 동안 차 구경을 하면서 머리 싸매고 고민하다가... 문득 기아 EV9이 떠올랐어요. 예전에 시승하고는 좀 애매해서 포기했던 차였는데, 이번엔 이상하게 다시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큰 차는 타고 내리기도 편하겠다' 싶은 단순한 생각도 들었고요.

 

 

EV9을 선택한 이유와 첫 느낌

사실 전기차에 대한 걱정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충전은 어떻게 하지? 배터리는 금방 닳지 않나? 고장은? 이런 걱정이 머리를 맴돌았죠. 그런데 제가 사는 아파트에 완속 충전기 좋은 자리가 늘 비어 있고, 거의 전용처럼 쓸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충전 스트레스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마음을 굳힌 건 트렁크 공간이에요. 제가 짐이 많은 편인데, 그 큰 아이스박스를 통째로 넣어도 공간이 여유 있더라고요. 아이오닉 9도 가봤는데 외관에서 바로 탈락했어요. 너무 둥글둥글한 디자인이 저랑은 안 맞았고, 실내는 기대보다 작아서 패스.

그래서 최종 선택은 이거였어요:

 

EV9 GT라인 블랙 컬러

스위블 시트 포함, 썬루프는 뺐어요

실내도 블랙톤으로 깔끔하게

차값은 8천 중반대

 

 

🚘 첫인상은요...

내장재: 가격에 비해 살짝 싼 티가 나요. 플라스틱 느낌이 좀 강하달까...

주행감: 직진은 정말 안정적이고 편안한데, 급회전이나 와인딩은 무겁고 어색해요.

시트 포지션: 제가 키 187cm, 체중 101kg인데 딱 맞는 느낌은 없어요. 살짝 어정쩡한 자세가 돼서 오래 타면 불편하더라고요.

 

수납력: 아주 만족! 글로브박스부터 도어포켓, 센터콘솔까지 넉넉해서 마음에 들어요.

2열: 넓고 편합니다. 가족이나 친구들 태우면 아주 좋아요.

3열: 사람 태우기보다는 짐칸 용도에 가까워요.

 

 

테일게이트 문제: 센서가 없는 건지 설정 문제인지 모르겠는데, 열 때 주차장 벽에 부딪힐까 신경 엄청 써야 해요. 너무 불편해요.

 

 

 

유지비의 놀라운 매력

EV9을 타고 일주일도 안 돼서 '전기차는 유지비 때문에 타는 거구나'라는 걸 확실히 느꼈어요. 충전비로 한 달에 3~4만 원이면 충분하고, 기름 넣던 시절 생각하면 정말 부담이 줄었죠. 지금은 심지어 충전할 때마다 '이래서 전기차 타는구나' 감탄하게 됩니다.

 

물론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들어요. "8천 넘는 차를 샀는데 유지비 때문에 만족한다고 말하는 게 맞나?" 근데 곰곰이 따져보면요, 비슷한 가격대의 GV80이나 다른 내연기관 SUV를 샀다고 해도 연비 안 좋고 유지비는 훨씬 더 들어가잖아요?

 

그리고 제네시스 실내? 솔직히 색만 다르고 재질은 비슷해요. 제가 오디오 좋아해서 GV70, GV80 실내 다 분해해 봤거든요. 감성 말고는 퀄리티에서 EV9이 딱히 밀린다고 느끼진 않았어요.

 

 

올방음 고민과 실내 소음

지금은 오디오 튜닝과 함께 전체 방음 작업도 고민 중이에요. 조용한 전기차 특성상, 실내에서 들리는 잡소리가 더 크게 느껴지거든요. 올방음을 하면 확실히 주행 중 피로도가 줄고, 오디오 음질도 더 좋아진다고 해서, 비용만 괜찮다면 꼭 해보고 싶어요.

 

추가로 아쉬운 점을 꼽자면요:

테일게이트 센서 부재: 주차장에서 트렁크 열 때마다 벽에 부딪히지 않을까 신경 쓰여요.

시트 포지션: 키 크고 덩치 있는 분들께는 약간 불편할 수 있어요. 허리도 좀 뻐근해지더라고요.

 

완벽하진 않지만 유지비 하나로도 충분한 가치

결론 내리자면, EV9은 아주 완벽한 차는 아니에요. 내장재 아쉽고, 시트 포지션 애매하고, 테일게이트도 짜증 나요. 그런데요, 그 모든 단점을 유지비 하나로 상쇄할 만큼 만족스럽습니다.

 

전기 차니까 자연스럽게 과속도 안 하게 되고, 아이 태울 때도 걱정이 적어요. 무게감 있어서 안정감도 느껴지고요. 트렁크에 220V 전기도 나와서 캠핑 가서 전기담요나 커피포트도 연결할 수 있고요.

 

 

전기차, 아직도 망설이신다면… EV9이 정답은 아닐 수 있지만, ‘전기차에 대한 확신’을 주는 데는 꽤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어요. 저처럼 내연기관차 좋아하던 사람도 전환하게 만든 EV9, 이 글 보시는 분들도 한번 시승해 보시면 생각보다 마음이 바뀌실지도 몰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