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산다 540회 기안84 밤에 피는 꽃 종원 방송다시보기

무려 21년의 세월이 흐른 후, 다시 찾은 캠퍼스는 나를 추억의 바다로 이끌었다. 그곳은 한때 내가 웃고, 뛰어놀던 장소였으며, 지금은 그 모든 순간들이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교문을 들어서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현수막에 내 이름을 발견하고는 현실감이 떨어질 정도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제는 학생이 아닌 강연자로서, 그리고 그 시절을 추억하는 졸업생으로서 돌아온 이 순간이 마치 꿈처럼 느껴졌다. 캠퍼스를 둘러보며 마주친 후배들의 눈부신 재능과 열정에 감탄하며,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다. 그리고 우연히 발견한 내가 과거에 남긴 그림의 흔적 앞에서는, 잠시나마 ‘내가 이곳의 전설’이었다는 생각에 잠겼다. 그 순간,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지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강연이 시작되기 전, 혼자 앉아 있으면서도 주변을 의식했던 순간이 있었다. 그러나 음료를 나누며 후배들과 대화를 시작한 순간부터, 그 어색함은 점차 편안함으로 바뀌었다. 그들과의 대화는 나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고, 세대 간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주었다. 21년 만의 귀향은 나에게 향수와 설렘, 그리고 약간의 두려움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이 모든 감정이 뒤섞인 가운데, 나는 이 순간을 마음속 깊이 새기며, 앞으로도 모교와의 연결고리를 끊지 않고 지속적으로 소통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경험은 나의 삶에 있어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